
IB 프로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미래교육 모델로, 특히 ‘학습자상(Learner Profile)’은 학생이 갖춰야 할 핵심역량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이 글에서는 IB 학습자상이 학교공연이라는 실제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 몰입형 공연(이머시브 공연)과의 연계를 통해 알아봅니다.
1. 자기주도성 중심의 학습 환경 조성
IB 학습자상이 강조하는 첫 번째 요소는 ‘자기주도성(Student Agency)’입니다. 이는 단순한 자율성을 넘어, 학생 스스로 학습에 대한 선택권과 책임감을 가지는 능동적인 태도를 말합니다. K초등학교의 학교공연 사례를 보면, 학생들이 공연의 주제를 정하고, 개인의 이야기를 스토리북으로 구성하여 공연에 직접 참여합니다. 이를 통해 학습자들은 더 이상 수동적 발표자가 아닌, 공연의 기획자이자 퍼포머로 활동하게 됩니다.
실제 공연에서는 각자의 내러티브를 시로 표현하고, 직접 만든 소품과 무대 디자인을 통해 무대에 몰입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단지 예술 교육에 그치지 않고, 학습 전반에 걸친 자기주도적 태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IB 프로그램의 학습 접근 방법인 ATL(Approaches to Learning)과 연계되어, 사고력, 자기관리능력, 의사소통능력 등도 자연스럽게 발달하게 됩니다. 공연 준비라는 실제 과정을 통해 배우는 ‘학습하는 방법’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2. 핵심역량과 IB 학습자상 10가지 구현
IB 학습자상에는 ‘탐구자, 지식인, 사고자, 소통가, 원칙가, 열린 마음, 배려, 도전정신, 균형, 성찰’의 10가지 특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특성들은 공연 과정과 결과에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공연 주제를 ‘지구와 환경’으로 설정하고, 아이들은 AI 로봇과의 소통을 설정한 스토리 속에 자신을 새싹 캐릭터로 등장시킵니다. 이 설정은 ‘탐구자’, ‘지식인’, ‘도전가’라는 특성을 자연스럽게 구현하게 하며, 무대 위에서 서로 협업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는 ‘소통가’와 ‘배려’의 태도가 나타납니다.
무대 장치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구성되며, 미술, 음악, 국어 수업 등 다양한 교과가 융합되어 공연으로 확장됩니다. 이처럼 교과 간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교육 경험으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핵심역량이 살아납니다. 게다가, 공연을 본 후 작성하는 스토리북 활동에서는 ‘성찰’의 역량도 강화됩니다. 나의 생각과 감정을 되돌아보고, 관객으로서의 감정과 배우로서의 경험을 통합하여 학습의 깊이를 더하게 됩니다.
3. 예술교육과 교육연극의 만남
학교공연은 더 이상 일회성 발표회가 아닙니다. 이머시브 공연의 특성을 반영하면, 관객과 공연자가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참여자가 자신의 삶을 공연에 녹여내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 교육으로 확장됩니다. IB 프로그램과의 연계는 이 흐름을 강화합니다. 예술을 통해 비판적 사고, 감성적 공감, 창의적 표현을 동시에 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공연에서는 ‘우리 모두의 지구’를 주제로, 시 쓰기 수업에서 나온 동시가 합창곡으로 편곡되어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관객들도 공연의 일원이 되어 새싹 머리핀을 착용하고, 자신만의 메시지를 북마크에 적으며 공연에 적극 참여합니다. 이는 기존 수동적 관람이 아닌, 감각적 몰입과 감정적 연대가 일어나는 순간입니다. 예술교육은 단지 표현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고 소통하며, 나를 표현하는 힘을 길러주는 전인교육입니다. IB 프로그램과 이머시브 공연의 결합은 이러한 목표를 실천 가능한 모델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IB 학습자상은 단순한 이념이 아니라 실제 수업과 학교 행사 속에서 구현될 수 있는 구체적 모델입니다. 이머시브 공연과의 연계를 통해 학생들은 자기주도성과 핵심역량을 자연스럽게 길러가며, 예술을 통한 통합적 성장을 경험합니다. 이제 학교공연도, 교육의 한 장면으로 진화할 때입니다.
- 참고 문헌 : 성승희, 이정수(2025) IB 프로그램과 연계한 이머시브 학교 공연 실행 연구 - K 초등학교 사례 연구를 통하여 - , 교육연극학.